2019년 11월 24일 19:30의 네이버 실검은 온통 광고 문구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전체 연령대만 살펴보면 '더잡블랙세븐데이즈', '퓨어썸 샤워기의 비밀', '그라펜향수재입고' 등의 키워드들이 실시간 검색어로 등극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이런 광고성 문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토스'에서 다른 기업들과 연계해서 만든 광고의 퀴즈를 맞추기 위하여 검색하는 경우도 많고, 업체들이 자체 이벤트들을 해서 검색어에 등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업체 중의 하나를 살펴보니 어느 시점을 기점으로 순식간에 검색량을 어마어마하게 차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실이 2019년 9월 1일부터 19일까지 매일 오후 3시 네이버 실검을 분석한 결과, 1위를 차지한 19개 단어 중 15개(78.9%)가 상품 홍보를 위한 기업의 초성 퀴즈 이벤트였다고 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이렇게 오후 3시를 선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감각한 제가 보기에도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것은 확실합니다.
이전에는 이런 현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현재는 홍보 이벤트에 관련된 내용이 어김없이 네이버 실검 상위권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네이버 실검이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뉴스나 예능 프로에 화제된 내용이 주로 등장하였는데 이제는 이러한 내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실시간 검색어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검색량에 따라서 해당 내용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바람직한 정보제공'이라고 보여지긴 하지만, 네이버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네이버는 다수 이용자의 검색 빈도를 집계해 여론 추이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게 서비스의 취지라는 설명이기 때문에, raw 데이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판은 피해갈 수 없겠죠.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9060503066
www.hankyung.com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하는 업체들도 광고를 하는 것은 좋지만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도 고려해야 될 것 같습니다. '토스'와 같은 경우도 위와 같은 비판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기업 이미지가 결국 현재의 이익을 다소 잃으면서도 지켜내야할 장기적 이익이라고 보여지는데, 토스가 언제까지 이러한 이벤트를 지속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네이버가 이러한 비판을 어떻게 피해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raw 데이터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러한 실시간 검색어가 필요할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사용자가 설정을 하면 인공지능 봇이 자동으로 광고성 검색어를 제거해서 보여주고, 설정 해제를 하면 순수 raw 데이터를 볼 수 있게 한다' 정도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너무 많은 선택권을 주는 것은 소비자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지만, 이 정도 선택으로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네이버가 지금 검색 포털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까운데, 하루 빨리 네이버의 검색 시스템이 구글과 같이 개편되고, 실검 문제도 개편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검색을 해보니 제 의견과 같은 내용의 포스팅을 찾았습니다. 네이버의 서비스 개편이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https://www.zdnet.co.kr/view/?no=20191101140151
www.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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